대구가 제철이다.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손꼽히는 대구탕도 좋지만, 입안이 얼얼해지도록 땀을 빼가며 먹는 매콤한 찜도 한겨울 저녁 별미 외식이다.

   
 
 
창원시 외동 <청도정>. 각종 유흥음식점이 즐비한 중앙동 옆을 지나 주택가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오래되고 낡은 식당에 대문짝만하게 ‘찜 전문’이라고 쓰여진 곳이 눈에 띈다. 보통 대구뽈찜이라고 하는데 마산의 명물 아귀찜처럼 콩나물을 푸짐히 얹고 매콤한 고춧가루 양념으로 버무린 대구찜은 신선하고 담백한 대구 살과 칼칼한 양념 맛이 식욕을 돋운다. 대구가 떨어지면 대신 아귀찜을 팔기도 한다.

10여년째 이곳에서 찜만 전문으로 만들어 온 주인 박순금(55)씨의 노하우와 넉넉한 인심이 대구찜에 한 가득하다. 방금 지어 고슬고슬한 흰쌀밥에 뻘겋게 양념된 대구찜 한 젓가락을 올린 뒤 살짝 버무려 한 숟가락 떠먹으면 입안이 화끈. 맛깔스런 반찬에 손 갈 틈이 없다.

맵게 안 먹는 요즘 사람들 식성에 따라 식사로 먹기 좋게 자극적인 맛을 줄여 약간 매콤하게만 만들어준다. 그래서 가족 외식으로 따라 온 아이들도 곧잘 먹는다. 맵게 해달라고 하면 땡고추를 넣어 만든 매운 원조 대구찜을 먹을 수 있다. 작은 것 1만3000원·큰 것 1만5000원이다. (055)283-7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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