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아스팔트 위에 내리는 눈보다 시골 논밭에 쌓이는 눈이 훨씬 정겹다. 눈 내리는 겨울, 시골집에 배인 겨울냄새가 그리울 때 청국장이 떠오른다. 청국장은 예부터 겨울철 음식이었다. 햇콩이 나오는 시기가 초겨울이고, 청국장을 띄울 때 뜨뜻한 구들장의 아랫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창원시 용호동 롯데상가 2층 <진주청국장>. 이 상가에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유명음식점(쌈밥·갈비탕·청국장)이 세 군데 있는데, 그 중 한 곳이다. 10여년 전 장사를 시작한 김영희(47)사장은 남들이 하지 않는 음식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청국장을 선택했다.

무르게 익은 메주콩이 덩어리째 가득한 청국장을 한 숟가락 떠서 밥에 놓고 으깨가며 비벼먹는다. 청국장은 띄운 것만 쓰면 특유의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띄운 메주를 다시 특별히 제조해 냄새가 진하지 않다.

호박전과 잡채·고등어조림·게장·김장김치·배추와 다시마 쌈 등 제철 따라 나오는 반찬들도 맛깔스럽다. 생갈치 구이가 빠지지 않고 곁들어 나온다. 매일 바깥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음식으로 가격도 예전 그대로 4000원이다. (055)287-7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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