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발생한 구제역 공포가 유럽대륙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일 미국에서는 지난 70년간 구제역이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유럽지역의 감염 속도 등에 비춰볼 때 조만간 구제역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분석의 근거는 단연 구제역 바이러스의 가공할 전염성.

구제역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비슷한 유형인데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는 직접 감염된 동물부터 육류·우유·섬유·차량·농기구·잡동사니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공기를 통해서도 퍼져 나간다.

20여년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영국의 경우 지난 1981년의 구제역은 프랑스 북부브리타니 지방에서 공기를 타고 도버해협을 건너온 바이러스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넬대학 수의학연구소는 “미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할 지 여부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다만 그 시점이 언제일 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미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총 600억달러에 달하는 육류·낙농제품수출시장이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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