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떠나는 별자리 여행~


“흙을 밟아보신지 얼마나 됐나요? 밤하늘에 별은 또 언제 쳐다봤을까요?”
이런 글은 또 기억이 나려나.
“사람에 따라 별들도 서로 다른 뜻을 가지고 있어.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들이 길잡이가 되는 거야. 또 별들을 조그만 빛으로 밖에 보지 않는 사람도 있고, 학문을 하는 사람에게는 별들이 수수께끼가 되는 거고. 내가 말한 실업가는 별이 모두 금으로 보이지만 그 별들은 모두 말이 없어. 그런데 아저씨는 별을 다른 사람들이 보는 모양으로 보지 않게 된 거야….”
<어린왕자>를 읽고 알퐁스 도데의 <별 이야기>를 교과서에서 배우며 꿈을 키웠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자녀들이 부모와 이야기하기를 꺼린다면 지금이 함께 떠나야 할 시점.
곧잘 별은 꿈으로, 희망으로 치환되곤 한다. 아득한 옛날 사람들은 별자리를 보고 길을 찾기도 했으며, 미래를 점치기도 했다.
이제 달랑 한 장 남은 달력. “애개, 한 장밖에 안남았네”라고 탄식하건 “아직도 올해를 마무리하기에는 20일이나 남았다”고 희망적으로 생각하건, 물리적 시간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선조들이 그러했듯이 밤하늘 별을 보며 꿈과 희망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이다. 얼마 안있으면 동지. 밤이 가장 긴 날이다. 그만큼 별을 볼 수 있는 시간도 길지 않은가. 아이들과 함께 별자리 여행을 떠나봄직하다. 단지 너무 추워서는 감흥이 깨질 수 있으므로 두툼한 외투쯤은 챙겨 떠나야겠다.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산골로 들어간다면 어디서든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지만 별을 전문으로 관측하고 있는 김해천문대에 가면 별과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이야깃거리가 있어 좋다.
김해천문대는 1998년 12월에 김해시의 밀레니엄 기념사업으로 확정된 후 약 3년간에 걸쳐 건립된 시민을 위한 천문대이다.
김해시 어방동 분성산(375m)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데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전시실과 천체투영실, 관측실 등을 갖추고 있다.
천체투영실에는 하루 3번정도 반구형의 천장에 영사되는 별자리 모습을 의자에 누워서 편안히 감상할 수 있다. 관측실에서는 20여대의 여러 가지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직접 살펴볼 수도 있다.
요즘나오는 완전자동카메라도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면 B셔터 촬영이 가능할 수도 있다. 수동카메라면 더 좋겠지만 B셔터 촬영만 가능하다면 자동카메라도 관계없다. 삼각대를 함께 갖고 간다면 직접 별자리를 찍어 기념으로 남길 수도 있다.
입장료는 어린이 500원, 청소년 1000원, 어른 2000원이다. 전화(055-337-3785). 홈페이지 http://gimhae.go.kr/astro/default.asp


▶ 찾아가는 길

김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천문대 주차장까지 약 20~30분 걸린다. 버스를 타고 인제대까지 간다 해도 다시 택시를 타야하는데 비용이 비슷하므로 아예 처음부터 택시로 이동하는게 편하다.
자가용차로는 고속도로 동김해나들목에서 나와 직진하면 된다.
고동색 이정표로 길이 잘 안내돼 있다.
인제대를 지나면 가야랜드 정문 근처에 하늘색 이정표가 하나 있는데, 그 앞에서 좌회전해 김해천문대 주차장까지 외길이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15~20분을 더 가야 천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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