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을 방문한 민원인의 40% 정도는 한달에 한번 꼴로 구청 공무원으로부터 평균 15만원 정도의 뇌물 요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2일 발표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부패지수 조사에 따르면 민원인 응답자 934명의 40%는 한달 평균 1.2회 정도에 19만2000여원의 뇌물 요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응답자 921명의 30%정도는 민원인으로부터 한달 0.7회 정도 뇌물 제의를 받으며 시민이 건네는 1회 평균 뇌물 제의 액수는 7만2000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시민들이 공무원에게 제공하겠다는 평균액수보다 공무원이 민원인에게 요구하는 평균액수가 8만5000여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무와 관련해 공무원이 시민에게 뇌물을 요구한 경우 1회당 뇌물의 액수 분포는 10만원 미만이 55.8%(86명)를 차지했고 50만원 이상도 5.2%(8명)나 됐다.

시민들이 청탁을 위해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하겠다고 접근한 경우 1회당 뇌물의 액수 분포는 10만원 미만이 84.3%(289명)를 차지한 반면, 50만원 이상은 0.3%(1명)였다.

공무원이 시민에게 요구하는 뇌물의 종류로는 현금이 45.9%로 가장 많았고 이어 향응(22.9%), 상품권(10.3%) 순이었다.

한편 업무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뇌물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공무원의 29.7%, 시민의 34.5%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시민의 16.5%는 식사제공이나 금품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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