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성과상여금이 처음 지급된 이후 공무원들이 첫 출근한 2일 각 부처를 비롯한 관가는 직원들간 서로 눈치를 보고 성과금 수령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는 등 어색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노동부는 성과금을 받은 사람도 받지 못한 사람도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 직원들에게 “성과상여금 수수여부에 대해 동료들에게 얘기하지 말라”고 당부, 성과상여금 지급후 파장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노동부의 한 직원은 “평가기준 등을 정확히 직원들에게 알려야 부작용이 적을 것”이라며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한테도 솔직히 말하지 못하는 등 직원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일선 파출소의 ㅇ경장은 “지난해 우리 파출소가 경찰서내 3위의 업무실적을 올린데 이어 개인적으로 2차례나 표창을 받았고, 민원인 진정이나 감찰조사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한푼도 못받았다”며 “단지 잘못이라면 파출소장에게 마음에 없는 아부를 못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행자부의 ㅂ사무관은 “최근 며칠간은 1년보다 더 길고 힘든 시간이었는데 막상 결과를 보고 나니 허탈하다”며 “휴일과 야간시간을 모두 반납해가며 일해온 대가가 이거냐”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ㅊ직원은 “150%의 성과상여금을 받아 내심 기분이 좋았지만 자랑할 수도 없는 분위기여서 많이 받지 못한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며 “상사에게 식사라도 대접해야하는 건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마음이 편치 않다”고 밝혔다.

또 중앙인사위 인터넷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열받은이’라는 네티즌이 “성과상여금을 받지 못했는데 성과상여금을 받은 상위 70%의 직원들이 돈을 걷어 20만원을 주길래 부서장과 크게 말다툼을 벌였다”며 성과상여금의 파행지급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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