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껴봐! 푸른 호수로 지기 직전의 노을, 얼마나 아름다운지…

‘운다고 옛 사랑이 오리요 만은, 눈물로 달래보는 구슬픈 이별….’
젊은이들에게는 낯설겠지만 나이 지긋한 분들에게는 옛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날 ‘애수의 소야곡’첫 구절이다.
1935년, 18살의 나이로 가요계에 데뷔, 44세에 요절하기까지 타고난 미성과 가창력으로 1000곡이 넘는 노래를 부르며 한국 가요계를 풍미했던 진주가 낳은 가수 남인수(본명 강문수).
지난 1962년 인간이 경호강과 덕천강의 제 갈 길을 막아 골짜기에 물을 담아놓는 남강댐 공사를 시작하던 그 해에 남인수는 요절했고, 그를 기리는 노래비는 남강댐 푸른 물이 내려다보이는 진양호 공원 내 선착장 위에 있다. 남인수 노래비가 있는 곳에는 ‘애수의 소야곡’, ‘무너진 사랑탑’, ‘이별의 부산정거장’ 등 그의 대표 곡이라 할 수 있는 8곡의, 구수한 옛 정취가 절로 묻어나는 노래를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원하는 곡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중년의 발길을 붙들어매는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옛 노래는 카페, 레스토랑을 찾았던 젊은이들의 눈길과 귀를 가끔 사로잡기도 했다.
인간에게 절실히 필요한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진양호에는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푸른 물… 휴식과 사색을 제공하는 쉼터… 맘껏 뛰놀 수 있는 공원 등 가족들끼리 와도 좋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운치 있는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를 즐겨도 좋을 곳이다.

◇ 진양호 공원

휴식·사색 제공하는 편안한 쉼터


경호강과 덕천강이 만나는 지점에 제방을 쌓고 남강댐을 만들어 생긴 거대한 인공호수가 진양호다. 상수원보호지역이라 개발이 제한된 곳이지만 이곳에는 시민을 위한 공원이 있다.
고속도로 서진주 나들목에서 내려 남강댐·진양호 안내판을 보고 조금만 가면 곧 진양호 안내판을 만난다. 곧이어 오른편으로 진양호 공원 제2매표소를 보게 된다. 입장료는 없고, 주차료는 있다. 소형 2000원, 대형 4000원이다.
제2매표소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면 두 갈래 길을 만난다. 왼편으로 가면, 다시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편은 공원사업소와 진주시전통문화예술회관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으로 지어진 진주시전통문화예술회관(문의: 055-749-2049)은 올해 10월 무형문화재 보존단체들이 입주해 자체적인 전수활동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정해진 운영계획은 없지만 진주시에서 내년쯤에는 공연 등 운영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곧장 지나치면, 다시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편은 가족쉼터, 제1매표소로 공원을 빠져나가는 길이다. 오른편 고갯길을 오르면 왼편으로 휴게소가 나오고 직진하면 진주랜드, 동물원으로 가는 가파른 고갯길이다.
휴게소에는 진주 출신 재일교포가 1974년 건립하여 진주시에 기증한 우약정이 있다. 이곳에서는 경호강과 덕천강 줄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휴게소 밑에는 카페, 레스토랑 등이 있으며 이곳에 남인수 노래비가 있다.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면 진주랜드, 이재호 노래비가 보이고 오른편으로 동물원이 있다. 곧장 가면 팔각정이지만 새로 건물을 짓는 공사중이라 차량진입은 금지되어 있다. 휴게소 안내판에서 본 상락원과 삼림욕장은 걸어서 갈 수 있다. 상락원은 노인들을 위한 공간이다.
동물원을 오른편으로 두고 지나쳐 내려가면 제2매표소 초입에서 보았던 오른편 갈래길로 내려온다.
다시 우회전해 가족쉼터, 제1매표소 방면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가족쉼터에는 흙 길로 된 산책로가 있고, 의자, 놀이시설 등이 있다.

◇ 남강댐 휴게소와 물홍보관

동물원·물박물관 등 볼거리 다양


제1매표소를 빠져나와 곧장 가면 왼편으로 남강댐이 섰다. 남강댐 수문을 내려오는 남강 지류를 왼편으로 내려보내며 고갯길을 올라 댐을 오르면 남강댐 휴게소를 만난다. 댐과 진양호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곳이다.
차를 세우고 안내판을 보았다. 아쉽게도 댐과 진양호에 관한 것만 있고 물홍보관, 강변도로 등에 관한 정보는 없었다.
이곳의 야트막한 동산 위로 사람들이 제법 오르고 있었다. 그곳에선 진양호 전체를 내려볼 수 있고 또 남강댐 물홍보관이 있다. 물홍보관은 그리 크지 않은 2층 건물로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으며 물, 진주, 남강 등과 관련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물과 관련된 상식 등 이런저런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이 곳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개관시간은 하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물홍보관 내 남강댐 주변 모형을 보며 강변도로 및 주변에 대한 지리 정보를 눈으로 보는 것이 좋다. 조금 멋쩍겠지만 밟으면 소리나는 건반 위에 올라가 연인을 위해 귀여운 엉거주춤(?)과 음악을 선물하는 것도 괜찮은 장난일 듯….
남강댐 휴게소 지나 맞은 편에는 잔디밭과 놀이시설이 있다. 아이들이 뛰어 놀고, 배드민턴을 치는 남녀도 있고, 간식을 먹는 이들도 보였다.

◇ 진양호 강변도로

푸른물 끼고 달리는 강변도로‘굿’


이제는 진양호 푸른 물을 좌·우로 끼고 달릴 수 있는 강변도로를 만나러 가자.
남강댐 휴게소를 지나 곧장 가면 2번 국도 이정표가 나온다. 마산·문산 오른쪽, 광양·하동 왼쪽, 곧장 가면 사천공항·축동이다.
광양·하동 쪽으로 접어들어 조금 가다 수곡·대평(진수대교) 안내판을 따라 오른쪽 길로 내려서 조금 가다 다시 수곡·대평 쪽으로 우회전한다. 이제 강변도로로 접어든다.
이제부턴 진양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천천히 달리자. 그냥 바깥풍경 바라보며 여유있는 시간을 즐기기만 한다면 무엇이 부러우랴…. 언젠가는 다시 한번 이곳이 그리워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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