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부통령이 최근 종족분쟁에도 불구, 해외순방을 강행해 궁지에 몰리고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정국 변화와 관련해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2대 이슬람단체 무하마디야의 딘 샴수딘 부의장은 최근 중부 칼리만탄에서 격화되고 있는 종족분쟁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 달 28일 대통령궁을 방문, 메가와티 부통령으로부터 와히드 불인정 발언을 들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샴수딘 부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투쟁당(PDIP)이 나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뒤 한번도 와히드를 지지한 적이 없다. 대통령과 협력은 공식 직무에 한정된다”는 내용의 메가와티 발언을 공개했다.

메가와티는 지난 99년 10월 국민협의회(MPR)의 대통령 선출과정에서 국회 의석 10%에 불과한 국민각성당(PKB) 후보로 출마해 대권을 잡은 와히드를 지금까지 한번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