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박수’···, “감흥에 취해 자리 뜰 수 없어요”

“감흥에 취해 자리를 뜰 수가 없어요. 정말 진한 감동이 가시질 않습니다”라며 공연후 자리를 뜰 줄 모르던 관객들. 지난 16·17일 KBS 창원홀에서 열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갈라콘서트는 매공연 관객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총 4회 공연에 2800여명의 유료관객을 모은 이번 공연에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14개의 주요곡들을 팬텀의 윤영석·라울의 류정한·크리스틴의 김소현 등 3명의 주역배우가 나와 관객들에게 가창력을 선보였다. ‘생각해줘요’, ‘오페라의 유령’, ‘마스커레이드’, ‘돌아갈 수 없는 길’ 등 주옥같은 곡들은 주역배우 3명뿐만 아니라 40명의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안정된 연주가 뒷받침해 주었다.
2~3곡의 노래가 끝나면 작품내용을 알 수 있게 하는 내레이션이 있어 원작인 책을 읽었거나 뮤지컬을 보지 않은 관객들이 공연에 집중하기에는 큰 불편은 느낄 수 없었다. 또한 배우들의 가창력은 거의 수준급이었다. 팬텀의 윤영석과 크리스틴의 김소현이 함께 부르는 ‘오페라의 유령’중 노래 마지막 부분에서 크리스틴이 1분 이상 고음발성을 계속했을 때 객석에선 박수가 끊이질 않았다.
또한 팬텀의 윤영석도 힘있고 웅장한 목소리로 김소현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어우러지며 더욱 빛을 발했다.
3명에 배우가 함께 부르는 마지막 곡인 ‘절망의 굴’이 끝나고 65분간의 공연은 마쳤지만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이후 15분이나 앙코르공연이 이어져 공연열기를 새삼 느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싱어들의 돋보이는 가창력과 오케스트라의 안정된 연주에 비해 서울 유명공연이 지역 중소도시를 순회할 때 드러내는 문제점인 공연준비부족은 여전했다.
주최측은 KBS 창원홀의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나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갈라콘서트에 비해 무대세트가 거의 들어오지 않은 점, 스크린 영상으로 작품의 내용을 알 수 있게 한다는 사전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뮤지컬 장면 10여개를 스틸사진으로만 영사한 점은 대형공연 기획사로는 무책임한 처사로 볼 수 있다. 또한 규모가 다소 축소된 콘서트임에도 VIP석 6만원, S석 5만원 등 세종문화회관 공연과 공연료의 차이가 없었던 점은 몇몇 관객들의 불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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