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포화상태’ 분양대행 공장 전담 등 전문화

“살아남으려면 특화하라.”
부동산중개업계가 최근 전문성을 추구하며 분야별로 특화하는 생존경쟁에 들어갔다.
제1회 공인중개사시험에 합격해 15년째 중개업을 하고 있는 최상호(49)씨는 최근 3개의 상가 및 오피스텔 분양만을 처리하는 등 분양대행으로 전환했다.
중개사 3년차인 정모(47)씨는 공장중개만 전문적으로 담당해 정보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지역 공장중개의 1인자로 알려져 있다.
건설회사에 근무하다 올해초 중개업소 문을 연 박신하(35)씨는 아파트·주택 중개보다는 나대지 등의 부동산을 개발, 사업성을 분석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설팅으로 특화하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중개업계에 특화바람이 부는 것은 정부가 IMF관리체제 이후 실업자구제 차원에서 중개사자격증 시험을 2년에 1회이던 것을 1년에 1회로 바꾼 것과 함께 부동산 경기의 활성화로 대학생은 물론 일반인 사이에서도 중개사가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는 등 중개사가 양산된데 따른 것이다.
때문에 발빠른 중개업소는 분양대행·공장·아파트 및 단독주택·근린시설·상가 등 한개 분야만 전담하고 있으며, 확보된 물건에 대한 전산작업과 함께 고급정보를 확보하는 등 전문화로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부동산전문사이트를 개설해 회원들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투명하게 거래를 하려는 모임도 생겨나고 있다.
반면 물건에 대해 철저한 보안성을 유지하는 등 정보전도 치열하다. 중개업소는 늘었지만 공급 물량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매물건에 도둑 맞은 사례도 있다.
정모씨는 “확보한 매도물건을 부동산 포털사이트에 올렸는데 다른 중개사가 사이트에서 보고 매수자를 매도자에게 소개해 이익을 차리는 상도에서 벗어나는 짓을 했다”며 “두 번 다시는 물건에 대해 공개를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중개업계에서는 특화바람에 대해 “경남만 해도 한해에 중개사가 수백명이 배출되고 물건은 한정돼 있어 특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며 “고객들도 좋은 물건을 확보한 업소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남지역 중개업소등록현황은 중개사 1368곳, 중개인 643곳, 중개사법인 24곳 등 모두 203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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