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청약 불구 계약률 30%대

김해 장유지역 분양아파트가 투기 1순위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창원 부산의 배후도시로 자리를 잡으면서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
지난달 김해 장유에서 360가구를 분양한 ㄱ업체. 청약일인 17~18일 1440명(평균경쟁률 4대1)이 청약을 한데 반해 지정계약일인 24~26일에 계약을 한 사람은 216명(계약율 60%)에 불과했다. 같은달 2·3차 540가구를 동시 분양한 ㄴ업체. 2808명(경쟁률 5.2대1)이 청약한데 반해 정작 계약일에는 405~432명(75~80%)이 등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앞서 지난달 320가구를 분양한 ㄷ업체도 청약자는 1920명(경쟁률 6대1)이었지만 실제 계약자는 128~160명(40~50%)뿐이었다.
청약경쟁률과 계약율을 비교할 때 최고 6대1에 이르는 경쟁률에 비해 계약은 최저 40%에서 최고 80%선에 그치고 있는 것.
특히 ㄱ업체의 경우 일가족 가운데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9명까지 최고층을 분양 받기 위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계약율이 분양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에 업체들이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제 계약율은 30%선에 불과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만큼 투기가 심하다는 분석이다.
높은 청약경쟁률에 비해 계약율이 저조한 것은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정책에 힘입어 프리미엄을 받고 아파트를 전매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유지역의 경우 최저 200만원에서 최고 7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되기 때문에 가수요 고객인 창원 부산지역 주민들이 김해로 주소를 옮기거나 명의를 빌려 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지역 부동산업체 떳다방들도 로열층을 겨냥해 대거 장유를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유지역과는 달리 창원의 경우 이달 418가구를 분양한 ㄹ업체 청약경쟁율은 5대1(34평형)과 9대1(47평형)을 보였으며, 분양률도 90% 이상을 나타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창원지역보다는 가수요 고객이 대부분인 김해 장유가 투기지역으로 선호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떳다방들이 노리는 지역으로 변모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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