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급 노래와 연기 속 오케스트라의 불협화음

‘화려하고 감격적인 가을밤의 저녁이었다.’
경남 오페라단 제9회 정기공연이 지난 24~26 일 사흘간 오후 7시 30분 창원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 되었다.
이날의 연주는 도니제티의‘사랑의 묘약’이 경남 오페라단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관객들과 함께했다.
아디나 역에는 성정화·강민주, 레모리노 역에 김동순·김성현, 둘카마라 역에 노운병·이동재, 밸코레 역에 이성희·정수연 등과 마산시립합창단 춤서리 무용단, 석화유치원생 등 많은 스태프들이 참여했다.
오페라 라고 하면 으레 미국이나 이태리, 유럽의 오페라를 으뜸으로 생각하고 이곳 무대에 데뷔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날의 연주는 우리지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있는 오페라를 만들수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성정화, 김동순, 노운병, 신화수의 연기와 노래는 전체 관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둘카마라 역의 노운병은 이 역할에서는 세계적기량을 보인 흠잡을 데 없는 명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을 소지하고 있었다. 아디나 역의 성정화 역시 ‘천상의 소리가 지상에 울려 퍼지는 듯한 청아하고 단정한 목소리’로 전체 연주를 압도해갔다.
그러나 이들 배우의 기량에 비해 ‘용병’으로 뭉친 오케스트라 반주는 3일간 연주내내 불협화음을 자아내 짜증스럽게 했다. 전체연습이 부족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따라서 경남오페라단은 배우 한사람 한사람의 기량향상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조화를 어떻게 이뤄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심도있게 연구하여야 할것이다. 그리고 지역정서와 맡고 현실성 있는 곡목개발에도 깊은 고민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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