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오페라단, 지나친 협찬사 부각 본말전도 된 느낌

<사랑의 묘약>은 장르로 분류하자면 오페라중에서도 ‘오페라부파(opera buffa)’에 해당한다.
오페라부파는 18세기에 발생한 희극적 오페라로 이탈리아어로 쓰여진 가벼운 내용의 희극적인 오페라를 가리킨다.
이번 <사랑의 묘약>에 대거 상업적 요소가 가미되어 재미를 준 점은 이런 맥락에서 일견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좀 정도가 지나치지 않았나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 경남오페라단이 지역업체들의 많은 협찬에 힘입을 수 밖에 없다 하더라도, 협찬사가 너무 부각됐다.
무대배경 세트에 건물간판처럼 상업광고붙이듯 협찬사이름을 큼지막하게 붙여놓은 점, 휴식시간에 무대양옆에 설치된 멀티비전에 ‘무학소주’광고가 계속 나온 점, ‘둘카마라’가 공연도중 객석을 향해 “(사랑의 묘약을 가리키며) 사실은 저게 무학소주 아이가”라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낸 점 등은 거슬렸다.
여기에 머물지않고 정단장은 공연이 끝난 뒤 배우들을 인사시키는 자리에서 객석에 있는 무학소주사장을 불러 일으켜세워 인사를 시켰다.
그러자 관객들로부터 “무학이 이번에 많이 도와준 모양이지. 그래도 그렇지~”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정단장은 이어서 “이 사랑의 묘약을 나눠주겠다”고 까지 하고, 객석을 빠져나가는 관객들에게 무학소주 페트병을 나눠주었다.
한편에서는 이런 상업광고를 접목한 형태를 추세라고도 한다. 하지만 그걸 십분 감안하더라도 여타의 협찬사에 비해 도드라지게 한 업체를 추켜세우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지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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