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밥 양념간장 넣고 슥슥 비비면 직장인 점심 고민 해결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점심에 뭘 먹지·’라는 질문은 매일 반복되는 고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직장 가까운 곳에 있는 식당들 음식은 웬만해선 다 맛보았을 테고, 집에서 먹는 밥과는 달리 사먹는 음식은 쉽게 질리기도 해서 끼니 때마다 뭔가 색다른 메뉴를 찾게 된다. 이렇다할 먹을 것도 마땅찮고 입맛도 떨어져 점심이라도 굶으려고 하면, 주위 사람들이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라며 억지로 등을 떼밀기도 한다.

   
 
 
그럴 때 보통 가볍게 우동 한 그릇으로 때울 때가 많은데, 우동집에 들렀다가 우연히 발견한 입맛 당기는 메뉴, 바로 콩나물비빔밥이다.

마산 신세계백화점 옆에 있는 <다전우동>.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백화점 옆이지만 가게가 크지 않아 눈에 띌까말까하다.

넓지는 않지만 갈색 원목빛이 살아있는 깔끔한 실내 분위기는 젊은 사람들이 찾기에 좋다. 우동집 간판을 내건 만큼 우동과 다른 여러 음식들이 차림표에 있지만, 그 중에서도 콩나물비빔밥이 눈에 띈다.

콩나물국밥이 해장국으로 널리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반면 콩나물비빔밥은 약간 낯설기도 한데, 나이가 조금 든 사람들에게는 낯선 메뉴도 아니다.

옛날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가 골방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콩나물 시루다. 검은 보자기에 덮인 채 물만 먹고사는 콩나물은 할머니의 부지런함 때문에 쑥쑥 잘도 커 사시사철 밥상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또 키우기도 쉽고 영양가도 풍부하기 때문에 서민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음식이기도 하다.

별다른 반찬이 없을 땐, 솥에 콩나물을 깔고 그 위에 밥을 얹어 삶은 뒤, 참기름과 양념간장을 넣어 ‘슥슥’비벼먹으면 별미가 따로 없다.

요즘 음식들은 이것저것 섞여 ‘짬뽕’식이 많은데, 콩나물비빔밥은 잘 익은 콩나물과 밥을 버무리고 거기다 양념 간장만으로도 개운하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깔끔한 맛을 찾는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이 곳에서 6년 정도 장사를 해온 주인 강옥련(50)씨는 작은 바람을 갖고 있다. “옛날부터 주욱 생각해온 게 있는데요, 콩나물국밥과 콩나물비빔밥만 파는 콩나물전문점을 차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게에 시루를 갖다놓고 콩나물을 직접 키우는 걸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 시루에서 바로 콩나물을 뽑아다가 요리를 해서 내놓는 거예요. 당장은 힘들 것 같고 기회가 되면 콩나물전문점으로 승부를 걸어봤으면 해요.”(055)241-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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