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과 중학교과정 인가문제로 갈등을 빚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대안학교인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간디학교(교장 양희창)가 24일 이색 졸업식을 가져 또 한번 관심을 모았다.

간디학교는 이날 오후 교내 강당에서 ‘평화의 아침을 여는 사람’이란 주제를 내걸고 29명의 중·고등학생에 대한 제1회 졸업식을 가졌다.

이날 졸업식은 딱딱하고 형식적인 의식에서 벗어나 졸업생·재학생·학부모·교사가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으며 후배들이 길놀이로 졸업생을 맞이하는 순서로 시작됐다.

또 여느 학교와 달리 자체 제정한 ‘간디인상’을 비롯해 인권 녹색 창조 공동체 봉사상을 졸업생 개인 특성에 따라 수여했다.

대상자는 지난 3년간의 학교·기숙사 생활때 사회·환경문제의식을 갖고 비판하면서 몸소 실천하거나 자연친화적이고 자기희생적인 생활을 해온 학생들이다.

또 교사와 학부모들이 함께 마련한 졸업기념 반지를 졸업생 전원에게 나줘줄 때는 교사들이 일제히 일어서 졸업축가를 불렀다.

후배들은 2부행사로 ‘그땐 그랬지라’라는 제목의 토크쇼 이벤트와 공연, 학교 생활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마련해 졸업을 축하했다.

이날 졸업식과 함께 퇴임식을 가진 김송현 교감은 “간디학교는 모든 것은 사랑과 자발적 의지로 이루어지는 학교로 행사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치르고 있다”며 “이번 졸업식도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축제”라고 말했다.

간디학교는 97년 특성화고등학교로 인가받은 후 처음으로 고등학교 졸업생 16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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