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사랑의 전화 사회조사연구소는 10대에서 40대까지 총 433명을 대상(이중 10대 7.9%, 20대가 80.1%)으로 ‘스킨십, 이성간에 꼭 필요한가·’를 주제로 조사한 적이 있다. 이중 ‘이성친구나 애인과 성관계를 가져 본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41.3%(179명)가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남자(50.8%·94명)가 여자(34.3%·85명)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이한 점은 ‘이성교제시 성관계를 경험한 경우 만난지 30일 이내에 경험하였다’는 응답자(21.3%·54명)가 상상외로 많았다는 점이다.


이처럼 성개방풍조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반면 성교육은 여전히 ‘음란물 차단’이나 ‘순결’교육에 기울어져 있는 것이 현실. 성인도 제대로된 성관념을 가지지 못한 것이 문제지만 청소년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청소년상담기관 ‘우리동네 행복 청소년 상담소’(소장 최균출)에 따르면 방학이 지나고 난 후 청소년 상담건수가 부쩍 늘어났으며 그중 ‘임신’과 관계된 내용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갈수록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데다(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임신상담이 가장 많다) 여름엔 바캉스, 겨울엔 크리스마스와 어수선한 연말연시 분위기를 타고 방학이 끝난 후 1~2개월이 지나면 임신에 대한 상담이 부쩍 늘고 있다는 얘기다.

▶피임법은 성관계시 단순히 임신을 피하기 위해 알아두는 것이 아니다. 또한 피임법을 가르친다고 해서 성관계를 하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몸을 지키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것, 이를 위해 성교육, 그 중에서도 피임법은 상당히 중요하다.

여자들은 첫 월경이 시작되면, 남학생은 몽정을 시작할 때부터 피임에 대한 교육은 부모로부터 혹은 학교·사회단체에서 자연스레 그러나 실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여학생들은 자신의 배란기를 알아두어야 한다. 배란기를 계산하려면 지난달과 이번 달 월경날짜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달 월경일이 28일이었다면 이번 달 월경일은 26일이다.(월경주기는 28일) 그렇다면 다음달 월경예정일은 24일. 여기서 12를 뺀 12일부터 11·10·9가 자신의 배란일이다. 그러나 정자의 생존기간(2~7일)을 고려하면 배란일 전후 충분히 여유롭게 가임시기를 잡아야 한다. 그러나 배란기에만 의존하면 임신할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남학생들의 콘돔사용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사용이 간편하고 성병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상담교사는 콘돔자판기의 활성화를 주장한다)

▶임신확인방법도 배란기를 계산해 생리날짜를 체크하고, 이상이 있으면 임신진단 시약을 구입, 확인해보면 임신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만약 임신이 되었다면 어떡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말할 상대를 찾지 못해 머뭇거리는 사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없는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힘들다면 상담소를 찾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 피임교육이 철저히 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한 생명을 죽이고 서로에게 지울 수 없는 아픔과 고민을 지우는 것보다 사전에 막는 예방이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상담교사는 “무슨 일이든 갑작스레 닥치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 성관계도 마찬가지다. 남성의 80%가 사랑하거나 혹은 성관계가 하고 싶어 요구하지만 여성의 경우 80%가 분위기 때문에 혹은 거절하는 방법을 몰라서 아무런 준비가 안 돼있음에도 성관계를 한다고 나타났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피임법을 가르쳐 무엇보다 서로를 배려하고 내 몸을 사랑하는 방법을 말해주는 것이 어른들의 할 일이다”고 말한다.

도움말=‘우리동네 행복 청소년 상담소’박경화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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