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문제연구원(원장 서남현 스님·통도사 자장암 감원)은 오는 27일부터 3월8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3·1절 기념 대일보상청구소송 자료전 ‘빼앗긴 소국 끌려간 사람들-우리는 왜 잊으려고만 하는가’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식민지 지배와 2차대전 때의 아시아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왜곡한 내용을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넣으려 하는 등의 일본의 행위와 망언·범죄에 대한 진상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낱낱이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전시회에는 1937년부터 1945년까지 강제 동원의 모집·훈련·이동 과정과 일본 전역의 징용현장·노동에 관한 자료, 정신대·군 위안부·피폭·사할린 강제동원 자료, 조선인 노동자의 화장인허가증·사망진단시 재해보고서, 사할린에서 남태평양 전선까지 군수공장·토목공사 현장, 일본열도 전역에 방치된 무연고 유골에 관한 자료 및 유골 수습 봉환과정을 담은 자료, 종전 후 본국으로 귀환하는 자료 등이 선보인다.

전시가 끝나면 한일문제연구원이 일본의 조선인에 대한 강제 동원과 노역에 관해 수집·발굴한 자료와 연구성과를 오는 8월부터 미주지역(뉴욕·워싱턴·LA·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전시하고, LA 대일보상 소송의 법정 증거로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가 중요성을 띠는 까닭은 울산·부산·경남지역의 강제동원 1세대 또는 그 유족들의 증언과 증거자료 등 피해사례를 더 수집하고 강제징용의 실태에 관한 진상을 확실히 규명해 미국 법정에 제출할 자료를 보완하는 데 있다.

한일문제연구원은 지난 89년 설립된 한일관계 전문조사 연구기관으로, 일제의 조선침략과 조선인 수탈사 조사·해외 강제동원 희생자의 유골수습 및 봉안사업·재외 한민족 인권운동·한일관계의 올바른 정립과 양국의 문화교류사업·관련 학술연구 및 출판사업 등이 주요사업이다. 강제동원 관련 자료 전시회는 지난 89년부터 전국을 돌며 개최하고 있다. (055)381-7936.

▶‘항일투사가 남긴 유품을 보면서 충효정신을 길러보세요.’

3·1절을 맞아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항일투사의 초상화와 문집·서예작품을 전시하는 ‘충효자료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는 충·효·예 실천운동본부 진주지부와 한국귀성 족보보존회·서경주재 독도사랑 운동본부가 3·1절을 기념해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김구· 유관순·안중근·이시영·윤봉길 선생 등과 산청·하동·사천 출신의 항일독립투사 150여명의 사진·문집·서예작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또 경남 문화재로 지정된 추성원·강희영 등 효자에 얽힌 상서문과 표창장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충효예실천 운동본부 진주지부와 서경주재 독도사랑 운동본부 등이 7년동안 열어온 8번째 전시회다.

주최측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경남출신 항일투사와 전국적인 인물과 관련된 재판원문 원본과 항일투사의 옥중사진을 수집해 전시함으로써 충효정신은 물론 학생들의 인성교육의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국학생들이 사용하는 영어투성이의 공책과 교훈적인 그림을 담은 일본의 공책을 비교해 전시하는 등 비뚤어진 교육현장의 문제점도 보여준다.

충효예 실천운동본부 진주지부 추경화(대표·향토사학자) 씨는 “점점 잊혀가는 조상들의 충효정신을 3·1운동에 투신했던 독립투사들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며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055)741-1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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