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의 지존' 이태현(현대)이 통산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고 새천년 첫 천하장사 꽃가마에 올랐다.

94년 9월 32대 천하장사에 올랐던 이태현은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00 천하장사 씨름대회 결정전에서 95·96년 천하장사 김경수(LG)를 3-0으로 가볍게 제압, 6년3개월여만에 타이틀을 다시 찾고 3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이태현은 또 이번 대회 8강전에서 황규연(신창)을 제압, 황대웅의 통산 최다승(329승)과 타이를 이뤘고 준결승에서 `라이벌' 김영현(LG)을 눕힌 뒤 38대 천하장사에 오르는 331승을 올려 이 부문 신기록까지 세웠다.

새천년 첫해 모래판을 평정한 이태현은 지난달 양산에서 이만기(인제대 교수)의 통산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 치운데 이어 통산 최다승 신기록까지 수립, `모래판의 지존'이라는 별명과 함께 `기록의 사나이'로 자리 잡게 됐다.

이태현의 새천년 첫 천하장사는 사실상의 결정전이나 다름 없었던 `라이벌' 김영현과의 준결승에서 예고됐었다.

5월 하동대회 부상 이후 부진에 빠졌던 이태현은 밧다리와 들배지기로 라이벌을 2-0으로 눌러 가벼운 마음으로 결정전에 올랐다.

이태현은 결정전 첫째판에서 들배지기로 들어오는 김경수를 잡치기로 눌러 기선을 제압했고 둘째판에서는 시작과 동시에 밧다리로 상대를 눕혔다.

자신감에 찬 이태현은 마지막판에서도 심판의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들배지기로 공격을 펼쳐 새천년 첫해 모래판을 자신의 무대로 마감했다.

이태현의 벽에 막혀 3년 연속 천하장사의 꿈이 깨진 98·99년 천하장사 김영현은 2-3품위전에서도 신봉민(현대)에게 패해 3품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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