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 샴푸의 등장으로 자취를 감췄던 머릿니가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다시 발생하고 있다.

마산 월영동에 사는 김모(40)씨는 며칠 전 7살된 딸이 머리를 계속 긁적거려 머리를 살피다 기겁했다. 어릴 적에나 보였던 머릿니와 머릿니의 유충인 서캐가 머릿결 곳곳에 하얗게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처음엔 아토피성 피부염인줄 알았지만 머리를 살펴보니 머릿니와 서캐가 수십 마리가 있었다”며 “참빗을 구해 머리를 빗고, 약국에서 머릿니 약을 사서 구제했다”고 말했다.

창원 ㅇ초교 역시 지난해 말 한 학급에서 집단적으로 머릿니가 발생,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기도 하는 등 머릿니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요즘 발생하는 머릿니는 토종에서부터 해외파 머릿니까지 종류 또한 다양한데다 저항력이 더욱 강화돼 구제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사소한 신체접촉에도 쉽게 옮겨지는 등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3월 개학을 할 경우 학생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번질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들은 “머릿니는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있지만 인식을 못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특성상 다량 번식하고 접촉을 통해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어디에 있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마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머릿니의 집단 발생에 대해 보고된 게 없다”며 “개학을 하는 대로 일선 초교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