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평론가인 아이삭 아시모프는 피할 수 없는 지구의 종말론으로 ‘태양의 죽음’을 꼽았습니다.

수소폭탄 10억개와 맞먹는 것으로 추정되는 태양표면의 수소불꽃이 다 타버린 후 탄소화 됐을 때를 가정한 것이지요.

약 100억년 후가 될 것이라고 하니 현실감과는 거리가 먼 듯 합니다.

미국의 과학자들이 최근 중국·일본의 퇴적층을 관찰한 후 공룡멸종보다 훨씬 오래전인 대략 2억5100만년전에 지구 생물이 거의 씨를 말리는 대사고가 있었다고 추정했습니다. 혜성충돌입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태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혜성이 충돌하면 지상에는 독가스가 덮이고 공중은 분진이 장기간 빛을 차단, 생물을 생존할 수 없는 환경으로 몰아넣습니다.

따지고 보면 지구 재앙은 우주외계 조건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상승하는 기온과 녹아내리는 만년설은 내부적 조건입니다.

환경파괴로 인한 온실효과는 지구 종말론을 현실감 안으로 끌어들여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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