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08대 들어와 99년 비해 321% 증가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BMW코리아에 맞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렉서스’를 내세워 아성에 도전하는 등 수입차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마산항을 통한 수입차가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마산항을 통한 국산자동차 수출은 전년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23일 밝힌 ‘2000년도 마산항 자동차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마산항을 통해 수입된 외제차는 총 508대로 99년의 158대보다 321.5% 증가했다.

특히 수입차를 무게로 환산하면 2000년 20만7000t으로 99년 3만2000t에 비해 무려 647% 증가, 경승용차보다 대당 가격과 무게가 많이 나가는 중형승용차 및 상용차나 특수대형차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달리 지난해 마산항을 통한 국산자동차 수출은 총 11만1964대로 99년 20만대에 비해 44%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대우자동차의 부도사태 이후 생산량 감소와 수출시장 위축 등으로 수출이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업체별로 수출은 대우차가 10만3242대, 르노삼성차가 3324대, 현대 2321대, 쌍용 897대, 기아 683대 등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도내 수입차 등록도 98년 1582대에서 99년 1533대로 49대가 줄었지만 2000년에 들어 1592대로 늘어나다 2001년 1월 현재 1672대로 2년사이에 139대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같이 수입규모에 비해 등록 증가세가 더딘 이유는 수입차가 도내에서 전량 판매된 게 아니라 인근 부산지역이나 대구로 빠져 나갔기 때문이라고 해양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올 1월 현재 수입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BMW코리아가 180대, 한국 도요타자동차 90대, 한성자동차 76대,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44대, GM코리아 22대, 고진 모터스 19대, 포드코리아 18대, 볼보자동차코리아 17대 등 총 466대로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에 대해 외제차 판매상 관계자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지난 21일 부산에서 한국출시 기념행사를 가지는 등 본격적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 뛰어 들게 됨으로써 마산항을 비롯해 부산항·인천항 등을 통한 수입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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