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1이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이 동아리에 들어왔죠.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어서인지 흥미는 물론이고 실력도 몇 배로 빨리 느는 것 같아요.”

마산 무학여고 ‘멀티미디어 동아리’를 왜 들어오게 됐냐는 질문에 동아리의 짱을 맡고 있는 금조(18·2학년)는 자신들이 지금의 동아리에 들어올 때 경쟁이 치열했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그리고 인터넷과 캐릭터·홈페이지 제작 등이 전망도 있고 인기도 많은 일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다른 아이들도 벌떼처럼 스스로 대단한 동아리라고 자랑이 대단했다. 자기가 속한 동아리의 가치를 드높이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동아리에서 포토샵·플래시·프리미어·디렉트·리얼리티 스튜디오 등 인터넷·디지털 시대에 필수적인 기술들을 하나씩 습득해 가는 자신들에 대한 자존심이 크단다.

멀티미디어 동아리 회원은 모두 14명이다. 취업을 나가거나 진학을 위해 사실상 활동을 하지 않는 3학년을 제외한 1·2학년이 동아리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본격적인 인터넷 열풍이 불어닥친 몇 년 뒤인 94년에 생겼으니 꼭 7년째다.

동아리가 생긴지 얼마지 않아 매년 전국홈페이지 경진대회 등 각종 대회에 작품을 출품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최근 2~3년 사이에만 20여회의 수상경력도 가지고 있다.

대회에 출전하고 작품을 출품하는 게 전부는 아니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이 배우고 있는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 전국 홈페이지 경진대회나 소프트 경연대회, 디지털 영상 콘텐츠 경진대회 등에 매번 참가한다.

평소에도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학교 멀티미디어실에서 9시를 훌쩍 넘길 때까지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이론이나 실기연습을 한다.

특히 대회가 있는 날이면 회원 모두가 조를 짜 늦은 시간까지 멀티미디어실에서 보내다가 경비아저씨에게 쫓겨다니기도 했다.

공부를 하다가 지도선생님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기초이론과 실기·실습은 회원들끼리 물어물어 해결하고 그렇게 익힌 실력이 졸업을 할 때쯤이면 전문대학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다다를 정도로 열심이다.

인터넷 방송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싶다는 동은이, 음악전문 사이트 웹디자이너가 꿈이라는 원영이, 애니메이션에 관한 한 최고가 되고 싶다는 일성이의 꿈처럼 아이들은 자신들의 꿈을 현실에서 담아내기 위해 열정적이다.

이번 겨울방학때는 단체로 전문학원에서 실시하는 교육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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