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에는 여러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을 놓고 사람을 평하는 일은 다소 ‘견강부회’할 가능성도 있긴 하나 흥미로만 따진다면 짝을 찾기 힘든 소일거리입니다. 왕술(王述)이라는 옛사람은 성격이 무척 급했습니다.

한번은 계란을 먹으려고 젓가락으로 찔렀으나 찔러지지 않자 버럭 화를 내며 계란을 땅에 던졌습니다.

계란이 땅에서 구르며 멈추지 않자 이번에는 나막신 굽으로 밟아댔습니다. 또 제대로 밟히지 않자 땅에서 계란을 주워 입속에 넣어 꽉 깨물어 부순 뒤 뱉어냈습니다.

어지간히 성질 급한 사람도 끌끌 혀를 찰 만한 이야깁니다. 자기 감정에 충실한 사람을 일러 ‘솔직하다’고들 이야기하나 성질이 이쯤되면 말 한마디를 건네기가 켕길 정돕니다.

회고록으로 화제를 뿌리고 있는 YS의 성격을 ‘외형적 감정형’으로 규정한 연구결과를 보고 ‘극단적 감정형’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다 떠올린 고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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