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20일 거국내각의 국방장관직 수락을 거부하고 노동당 당수와 의원직마저 포기할 의사를 밝힘으로써 노동당과 아리엘 샤론 총리 당선자가 이끄는 리쿠드당의 연정 구성이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이스라엘의 군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은 이날 밤 바라크 총리실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바라크 총리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6일 총리 선거 패배 직후 밝혔던 정계 은퇴를 재선언하는 셈이다.

바라크 총리는 당초 정계 은퇴선언을 번복하고 거국내각의 국방장관직을 수락한 직후 노동당 내부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으며 19일에는 시몬 페레스 전 총리마저 국방장관직 수락에 대한 지지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바라크 총리는 리쿠드당과 약속한 거국내각 구성안을 표결키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개최를 연기한 바 있다.

바라크 총리는 또 같은 날 극우정당이 거국 내각에 참여할 경우 노동당은 불참하겠다고 말해 샤론 당선자의 거국 내각에 단순한 용병 또는 정책 집행자로서 무조건 참여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20일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총격사건 2건이 발생해 팔레스타인인 8명이 부상했고 10대 유대인 정착민 1명이 팔레스타인 여성의 흉기에 찔려 다쳤다.

최근 이슬람 무장 저항단체 하마스의 행동대원 1명이 이스라엘군의 저격으로 보이는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날 치러진 장례식에서 팔레스타인 민병대 조직 ‘파타’는 팔레스타인인 3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오는 23일부터 시작하는 중동지역 방문 때 바라크 총리와 샤론 당수와 잇따라 회담하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만날 중동 평화협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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