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고용주들이 직원들에게 감원이나 비용삭감 등 나쁜 소식을 전달하는 데 e-메일 만큼 유용한 것은 없는 것 같다.

20일 미 전국지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기업주들은 직원들에게 직접 전달하기 난처한 나쁜 소식들을 알리는 데 e-메일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직원들이 이미 전자메일을 통해 감원방침을 접하거나 동료가 이미 해고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으며 출장비삭감, 채용동결, 지출변경 등의 사내정보를 알리는 데도 e-메일이 적극 이용되고 있다.

아마존닷컴은 최근 직원회의를 통해 감원계획을 발표했으나 회의에 참석치 못한 일부 시애틀 직원들은 e-메일을 통해 해고계획을 통보받았다.

아마존닷컴 e-메일은 “감원은 회사로서 내리기 매우 어렵고 고통스런 결정임을 알아주기 바란다”며 “귀하가 그만 쉬길 희망한다”고 돼 있다.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스는 e-메일로 전략적 변화를 설명한 뒤 자회사 디스커버리닷컴의 정규직 일부를 해고했다.

모토로라는 반도체 부문 해고와 다른 비용절감 조치를 설명하는 데 e-메일을 사용했다. 온라인 중개업체인 아메리트레이드도 감원계획을 대상자 외에 나머지 2000명의 직원 모두에게 보냈다.

온라인 투자증권사인 찰스 스왑은 지출삭감 설명에 e-메일을 이용했다.

고용주들은 나쁜 소식을 직원에게 직접 만나서 전하거나 전화로 하는 것보다 e-메일을 통해 알리는 게 더 심적으로 편하고 원거리 및 재택 근무자들에게 통보하는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판가들은 e-메일로 해고 통보 등을 하는 것은 너무 비인간적인 처사로 직원들의 분노를 임시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고용주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존경받으려면 이런 나쁜 소식은 당사자들에게 직접 전달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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