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의 선정성 문제가 한동안 방송가의 이슈로 떠올라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방송을 자제하는 듯 결의를 보이던 각 방송사들의 연예인 노출빈도가 다시 노골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한 여자 탤런트의 가슴노출로 한바탕 곤욕을 치러 선정성이 수면위로 떠오른 이후 올해도 벌써 몇 건의 여자 연예인 노출문제가 PC 통신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것은 탤런트 소유진의 엉덩이 노출. 현재 MBC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맛있는 청혼> 중 지난 7일 방송 분에서 화장실을 찾지 못해 골목에서 소변을 보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 몇 초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의도적으로 소유진의 엉덩이를 노출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맛있는 청혼> 제작진은 대역이었다고 답하고 있지만 네티즌들의 원성은 쉬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이는 허구한 날 연예인들의 뮤직비디오 촬영장면이나 CF 촬영현장만 쫓아다녀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연예정보 프로그램도 예외일 수 없다.

MBC <섹션 TV 연예 통신> 은 2주전 가수 박지윤의 CF 촬영현장을 따라가 그녀가 찍고 있는 음료광고 모습을 비추었다. 마릴린 먼로가 환기구 위에서 나풀거리는 옷을 추스르는 장면을 패러디하던 중 옷이 위로 날리며 그녀의 속옷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여기에 “네가 좀 노출을 해야 남성 팬들이 즐겁지”하며 박지윤을 부추기는 스태프의 말을 넣는 것을 빼놓지 않았고, 박지윤도 자신의 속옷이 노출된 것이 그대로 전파를 탈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언제 이런 걸 해보겠냐”는 식의 멘트를 넣어 단순한 CF 촬영현장의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단 몇 초이지만 시청자들에게 분명히 각인될 수 있는 여성 연예인들의 신체 노출이 이렇게 공공연히 그것도 두 방송 모두 녹화임에도 불구,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낸 것은 아무래도 의도성이 짙어 보인다.

본인이 의도하지 않는 여자 연예인들의 신체노출장면을 공중파 방송을 통해 내보내는 것은 선정성 논란을 떠나 또 다른 이름의 성폭력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