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구간 트레킹부터 정맥을 안내하는 송재득(38)대장은 구간마다 맨 뒤에서 김병곤 대장을 도와주다가 직접 지도를 들고 앞에서 리드하니까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토로한다.

뒤에서는 단지 정맥꾼들이 처지는 지와 정맥이 헷갈릴 때 길을 뚫어주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막상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정맥 주변의 지리를 비교하며 판단해 나가자니 대장으로서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것.

송대장은 “그동안 정맥꾼들이 이렇게 산을 잘 타는지 몰랐다”며 “14구간은 길이 비교적 완만했지만 도상거리가 16㎞나 됐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모두 건강하게 트레킹을 마치는 걸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3월이 되면 대지가 녹아 등산할 때 주의해야 하지만 봄에 걷게 될 정맥은 대개 200~300m 높이의 산이어서 특별한 등산장비는 필요없다고 말했다. 단 가을산행처럼 비를 대비해 방풍의를 갖추고 배낭커버와 배낭 속 물건의 이중포장 등에 신경을 쓰면 된다고 조언했다.

“15구간에 걸을 정맥은 10㎞까지는 무난하게 트레킹할 수 있으나 그 이후는 남해고속도로 입구 공사로 인해 능선이 엉망이 돼서 정맥꾼 모두가 고민하면서 능선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14구간을 마치자마자 15구간을 걱정하는 그의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낙남정맥을 많이 탔던 산악인 송영철씨에게 도움을 청해 15구간 능선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그는 “정맥꾼 중 정맥에 관심있는 이들이 많으므로 의논하고 연구하면서 공부하는 기분으로 다음 산행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송대장은 에베레스트·낭가 파르밧·히말라야 등반에 성공한 전문 산악인으로, 현재는 제일화재해상보험 마산지점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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