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을 포기했으나 20여년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국가공인 자격증만 8개를 딴 직장인이 평생교육과정을 통해 30여년만에 학사모를 써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중공업 품질보증부에 근무하는 김윤수(53) 직장이 화제의 주인공으로, 그는 21일 서울에서 한국교육개발원 주관으로 교육부가 학위를 인정하는 평생교육원을 졸업(금속공학사)했다.

6남매의 막내로 어려운 형편에서 자란 김 직장은 우유·신문배달·목욕탕 청소 등의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어렵사리 공부한 끝에 68년 대구공고를 졸업했으나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대학진학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김 직장은 78년 한중에 입사한 뒤 주경야독으로 환경기사 2급 자격증을 비롯해 비파괴검사 1급 기사금속재료 기능장 등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국가공인 전문자격증을 8개나 취득했다.

특히 자격증 중 ‘ASNT LEVEL-3’ 자격증은 미국 비파괴검사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공인 검사자격증으로 세계적인 전문기술 자격증이다.

김 직장은 지난 99년 품질명장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할 만큼 품질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인임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학사모를 쓴 김 직장은 “10대들과 어울려 독서실에서 밤을 새운 보람을 느낀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대학원에서 계속 학업에 정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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