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트는 흔히 콘텐츠 중심 사이트와 디자인 및 기능중심의 사이트로 나뉜다. 상업적인 사이트의 경우 디자인과 기능이 일단 다른 사이트에 비해 경쟁력을 가져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비영리단체나 개인 홈페이지의 경우 디자인이나 기능을 아예 무시하고도 알찬 콘텐츠로 성공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차정인변호사(민주당 창원 을지구당 위원장)의 홈페이지(www.chachaboom.co.kr)는 일단 도메인이 기억하기 쉬워 좋다. 그러나 홈페이지를 처음 개설하던 당시(2000년 2월) 디자인에 너무 신경을 썼던 탓인지 다른 정치인의 홈페이지와 차별화하는데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차변호사가 펴낸 저서 <열린법정>에 실린 글들을 올려놓긴 했으나 화려한 디자인에 눌려 오히려 내용이 눈에 안들어오는 단점이 있는 것 같다. 개인을 소개하는 페이지도 여느 정치인 사이트와 별로 다를 바 없다.

정치인의 홈페이지라면 일단 정치토론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사이버정치토론방’이 메인메뉴에선 찾아볼 수 없고, ‘지구당 소식’이라는 메뉴를 클릭한 후에야 귀퉁이에 붙어 있다. 그나마 지금은 이 메뉴가 아예 작동하지 않고 있다. ‘핫뉴스’‘위원장 동정’‘소식 및 행사’ 등 메뉴도 지난 4월 총선 이전에 올려놓은 자료가 그대로 있어 무성의한 느낌을 준다.

다만 지난 10월 새로운 CGI를 설치해 개설한 ‘열린법률상담’ 코너가 가장 활성화돼 있다. 이곳에는 2개월 남짓한 기간에 100건이 넘는 상담이 올라와 있으며, 차변호사의 성실한 답변이 달려있다.

새로운 CGI는 지구당 정책실장인 조상환(30)씨가 직접 설치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 디자인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정작 콘텐츠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따라서 앞으로는 차변호사의 직업적 강점을 살려 법률상담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담에 대한 답변은 차변호사가 직접 챙긴다고 한다.

처음 개설하던 당시에는 창원의 모 업체에서 개발과 디자인·관리를 맡았다. 그러나 최근 기존의 게시판 데이터베이스에 에러가 생기면서 올라온 글을 모두 날려버렸다. 복구가 안되자 결국 새로운 호스팅업체로 서버를 옮긴 후 조실장이 직접 관리를 맡게 됐다고 한다.

링크페이지엔 다양한 사이트가 링크돼 있지만 정작 지역사이트가 거의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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