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구심체 없어 현안 발생해도 즉각대응 못해


‘안티조선일보 경남시민연대(공동대표 김영만·김영식·장정임·정현찬)’와 ‘진주 조선일보 반대모임(조반모)’ 등 도내 안티조선일보 운동단체들이 침체 상태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0년 1월 조선일보를 반대하고 언론개혁을 쟁취하기 위한 연대모임 ‘안티조선 우리모두(http://neo.urimodu.com)’가 결성되고 ‘조선일보 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http://www.mulchong.com)이 발족하는 등 조선일보 반대운동이 전국적으로 봇물 터지듯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도내에서도 같은 해 11월 29개 시민·사회·언론단체가 참여하는 ‘안티조선일보 경남시민연대’가 발족돼 시민토론회를 비롯해 조선일보 반대 엑세스 프로그램을 제작해 마산MBC라디오를 통해 방송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단위 조합에서 조선·중앙·동아일보 구독을 중단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결성된 ‘언론개혁국민행동 경남본부’는 조선일보 반대와 함께 언론개혁운동을 벌여 기존 기자실 폐쇄에 일정한 여론을 형성했으며, 같은 해 9월 진주사랑청년회와 경상대신문사·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경남지부·한국대학생기자연합 경남지부 등이 참여한 진주조선일보 반대모임이 결성돼 시민 263명이 조선일보 평생구독거부 서명을 하는 등 도내 조선일보 반대운동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연대기구 형태를 띠고 있는 이 단체들은 운동을 앞장 서 이끌어 가는 구심체가 없어 현재 조선일보와 관련된 언론계 현안이 발생해도 발빠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성명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다.
최근 도내에서도 조선일보를 포함한 서울일간지들의 무차별 경품공세가 시장질서를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있지만 이들 단체들은 어떤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또 지난달 25일 조선일보가 1월에 열린 ‘조선일보 민간법정’ 관련 기사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한겨레신문> 고명섭·안수찬 기자를 고소한 것에 대해서 전국언론노조 부산경남언론노조협의회는 “조선일보사의 소송제기는 사실을 보도한 기자와 언로를 금권과 법의 이름으로 옭죄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조선일보를 강력하게 비난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에 경남시민연대 한 관계자는 “연대한 단체들이 다른 사업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어 역량을 모으는데 한계가 있고, 운동을 이끄는 주체가 없다 보니 탄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민연대의 이름을 내걸지는 않지만 고교 국사교과서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민족지’로 기록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집회가 있을 때마다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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