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고랭지 배추재배 농민과 종묘사 피해보상 위해 시험파종

‘배추 바이러스 감염 여부 밝혀져야 될 텐데…’지난해 10월 출하기를 앞두고 고랭지 배추 재배농민과 종묘사 사이에 벌어졌던 ‘배추 바이러스 감염 원인 문제’가 시험재배를 통해 판가름 나게 됐다.
당시 배추 바이러스에 감염돼 출하를 포기한 거창군 고제면 고랭지 배추재배 농민들과 흥농종묘측 대표는 당초 약속대로 피해보상을 위해 지난 9일 합천군 봉산면 양기리 공정육묘장에서 시험 파종을 했다.
이날 양측은 고제면 사무소에 보관중이던 문제의 배추씨앗 ‘불암 3호’ 10㎖짜리 10봉지 약 2만본을 140여육묘판에 파종했다.
파종된 배추는 오는 27일께 문재선(56·고제면 봉계리)씨 등 2명 소유의 배추밭(1800여평)에 정식한 후 오는 10월 중순 수확 때까지 순무모자이크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관찰 조사하게 된다.
이에 앞서 양측은 지난 1월24일 ‘고제면 지역 3곳에 시험재배를 해 제3자가 판단 정상적인 작황일 때는 농민들이 농업관련 신문에 사과광고를 게재하고, 재배면적의 30% 이상 순무모자이크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판명될 경우 종묘사측이 보상한다’는데 합의했으며, 시험재배 결과에 모두 승복하겠다는 약속했다. 이번 시험재배는 흥농종묘의 불암 3호 배추 씨앗을 심은 60여농가의 20여만평의 배추에서 출하를 앞둔 지난해 10월 잎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심할 경우 오그라드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기처분되자 농민들이 회사를 찾아가 항의농성을 벌여 대책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배추 바이러스 피해가 확산된 이 지역은 거창의 고랭지 채소 주단지로, 해마다 178농가가 344ha 정도에 배추를 심어 2만여t을 생산, 연간 5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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