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유해성 적조를 사전에 감지, 확산경로를 예측해 어민들의 피해를 대폭 줄여줄 것으로 기대됐던 최첨단 적조예찰선이 적조가 다 지나간 11월에야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어민들로부터 ‘뒷북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청장 이인수)에 따르면 총 10억5000만원을 투입해 수층별 수온·수질측정기·고배율영상 현미경 등 갖추고 최고 속력 30노트를 낼 수 있는 초고속·최첨단 적조예찰선(20t급)을 건조중이다.
하지만 당초 적조 발생 이전인 7월말까지 현장에 투입돼 적조 발생과 확산 경로를 미리 예측, 사전방제 작업을 통해 어민들의 피해를 줄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적조예찰선이 11월에야 건조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사량도와 욕지면 두미도 일대에 코클로디니움 등 유해성 적조 생물의 개체가 발생돼 사량도 서안 해역에 적조주의보가 내리고 죽음의 사신 적조에 대한 어민들의 두려움이 커지면서 이에 비례해 불만 섞인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어민들은 “수산 행정기관이 최첨단 적조예찰선이 투입되면 적조 조기발견과 신속한 방제로 어민들의 피해가 줄어들 것이라고 자랑을 늘어놓더니만 적조가 다 지나가고 양식활어가 전부 폐사한 후 적조예찰선이 나타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마산해양청 관계자는 “이미 기존 적조예찰선을 보유하고 있어 적조 예보 기능에는 큰 무리가 없다”며 “조달청의 계약 과정과 절차상의 문제로 건조 시기가 다소 늦어졌지만 건조 일정을 최대한 줄여 조기에 적조예찰선을 현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