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세계 헤비급 챔피언 레녹스 루이스(영국)가 남들이 깊은 단잠에 빠져있을 새벽 4시에 방어전을 갖게 됐다.

세계복싱평의회(WBC)와 국제복싱연맹(IBF) 헤비급 통합 챔피언 루이스는 4월21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4시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에서 미국의 도전자 하심 라흐만과 타이틀 매치를 갖는다고 프로모터인 로드니 베르만이 21일 발표했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경기 시간이 새벽으로 잡힌 것은 루이스와 계약을 맺고 있는미국의 케이블 TV인 HBO가 자국 팬들의 시청 편의를 고집했기 때문이다.

남아공 새벽 4시면 미국은 전날 오후 6~10시여서 HBO는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라임타임에 루이스 경기를 중계,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문제는 현지 관중동원이지만 베르만은 걱정이 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남아공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헤비급 타이틀 매치인 만큼 새벽 단잠을 포기하고빅 이벤트를 보러 올 팬들이 많다는 것.

한편 루이스는 방어전 일정이 확정된 이날 지난해 7월 프랑수아 보타(남아공)와의 방어전 이후 사이가 틀어진 프로모터 파노스 엘리어즈가 자신을 상대로 소송을제기할 뜻을 밝혀 링 밖의 싸움에도 휘말리게 됐다.

엘리어즈는 루이스측이 보타 등과 경기를 하면서 자신에게 250만달러(약 30억원)를 빌려간 뒤 갚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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