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마리 기승…거제 신현읍 주민 몸살


“어린애 울음같은 까마귀떼들의 울음소리에 애들이 정서불안 증세까지 보여 걱정입니다.”
거제시 신현읍 고현리 덕산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모(42)씨는 요즘 까마귀떼가 설쳐 새벽잠을 설친지 오래다.
근래 보기 드문 까마귀떼가 기승을 부리는 곳은 신현읍 상동지역과 5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중곡동·공설운동장 인근지역.
이 일대에는 지난달 초부터 까마귀들이 수백마리씩 무리지어 날아다니면서 시끄럽게 울어대고 있으며, 새벽녘에 더욱 기승을 부려 주민들이 잠을 설치기 일쑤다.
특히 까마귀떼는 아파트단지의 쓰레기더미를 노려 아파트 인근까지 날아와 우짖는 바람에 한창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도 창문을 닫고 지내야 할 정도라고 주민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예년의 경우 까마귀떼는 연초면 충해공원묘지 인근에 자주 출몰하는데 그쳤다. 공원묘지의 장례음식과 석묘철 음식 찌꺼기를 노렸기 때문. 요즘 시민들은 최근 까마귀떼의 시내 중심권 출현에 대해 나름대로 ‘민심이 흉흉해서 그렇다’거나 ‘생태환경 변화에 따라 먹이를 찾아서 날아아 온다’ 등 갖가지 해석들을 내놓고 있다.
갑작스런 까마귀떼 출현에 대해 조류전문가들은 “번식이 비교적 쉬운 지역 특성상 개체수가 늘어난 까마귀들이 지금은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시기”라며 “까마귀가 활동을 시작하는 시간이 동틀 무렵이어서 울음소리가 더욱 시끄럽게 느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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