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을 차지하기 위해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와 혈전을 거듭하고 있는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25일 끝난 브로워드 카운티의 수작업 재개표에서 563표를 추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시와 고어의 잠정 집계 표 차이는 이 결과 당초 930표에서 468표로 크게 좁혀졌으며 현재 재 개표 작업을 진행중인 팜 비치 카운티에서 개표 마감 시한인 26일 오후 5시(한국시각 27일 오전 7시)까지 작업을 끝내고 고어가 표 차이를 뒤집을 추가표를 확보할 지 주목되고 있다.
브로워드 카운티는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수검표를 이날 자정(한국시각 26일 오후 2시) 직전 마무리하고 고어 후보가 1142표, 부시 후보가 579표를 더 얻었다고 밝혔다. 브로워드 카운티 개표위원회는 심야 기자회견에서 재개표 결과를 26일 플로리다주 개표위원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 후보는 이번 주초에 끝난 일반 수검표에서 137표를 추가한 데 이어 판정이보류됐던 ‘문제의 투표’ 2422표에서 부시 후보보다 426표를 더 얻었다.
브로워드 카운티의 수검표 결과에 대해 공화당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으나 민주당원들은 대체로 만족해 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부시 후보가 다른 카운티들의 재개표에서 약간씩 표를 추가한 데다 유일하게 수검표가 진행되고 있는 팜 비치 카운티에서는 민주당의 기대에 못 미쳐 지난 14일 1차 공식 집계에서 930표를 앞선 부시 후보에게 막판 역전승을 거두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당은 그러나 아직 팜 비치 카운티에서 ‘문제 있는’투표들에 대한 수검표가 진행되고 있어 한 가닥 희망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팜 비치 카운티는 개표 마감 시간에 맞추기 위해 이날 철야 작업에 들어갔으나 개표해야 할 표가 6000~8000표 정도 남아 있어 시한내 개표 완료가 어려울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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