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충원 졸속 진행 말썽


SBS 보도국이 ‘진주지국’ 문제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일명 ‘진주의 난’으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SBS가 진주에 지국을 개설하기로 했으나 기자 충원이 졸속으로 진행되면서 비롯됐다.
SBS가 진주지국을 개설하기로 결정한 것은 태풍이나 장마철에 그 지역에 ‘구멍’이 자주 뚫려 속보성에서 뒤지는 것을 만회하려는 이유 때문. KBS와 MBC의 경우 지역총국이나 계열사가 있어 사건이 터질 때마다 수시로 기자들을 투입해 뉴스를 내보내지만 SBS의 경우 지역민방과의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 데다 지역주재기자 또한 거의 없어 진주지국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문제는 지국 설치가 수억원의 예산과 여러 명의 인력이 필요한 중요한 사업임에도 회사측과 보도국의 안이한 인식 때문에 졸속으로 진행됐고, 그로 인한 피해를 보도국의 젊은 기자들이 입을 것을 우려한 일부 기자들이 여기저기서 불만을 표시하면서 비롯됐다.
이번 경력기자 모집과 관련, SBS에서는 회사 차원에서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보다는 보도국 차원에서 경력기자를 스카웃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여의치 않자 보도국에서 가장 기수가 낮은 공채 9기 중 4명을 3개월씩 돌아가면서 진주에 파견하는 형식으로 결정해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도국의 한 기자는 “지국 설치가 중요한 문제라면 회사 차원에서 공개 채용했어야 하는데 정작 광고도 하지 않다가 인력충원에 애를 먹자 인터넷 사이트의 한 구석에 작게 공고를 낸 것이 고작이었다”며 회사측과 보도국에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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