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합동미사일 훈련을 실시하고 이라크가 위협 강도를 높이면서 이스라엘 국민이 방독면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일요일인 지난 18일 27개 방독면 배포소에서 평소보다 3배나 되는 1만200명이 방독면을 받아갔다"며 "19일에도 비슷한 수가 방독면을 받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독면 수요가 갑자기 증가한 것은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의 군사기지를 폭격한 지 3일 후 이라크가 군대를 동원해 팔레스타인을 해방 시키겠다고공언하면서 부터.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으로 집이 부서진 미리암 벤-엘리아후는 19일 방독면을 받으면서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를 폭격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때 이라크가 우리를 폭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네게브 사막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발사 등 5일 간에 걸친합동 미사일 훈련에 돌입한 것도 이스라엘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은 성명에서 "이번 훈련은 1년 전부터 계획돼온 것이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중방어시스템에 대한 상호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일상적 훈련"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겹쳐 긴장이 고조되면서 1991년 걸프전 당시 미사일 공격을 받았던이스라엘 국민의 초조감과 보복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걸프전 당시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보유하고도 이라크가 발사한 수십 기의 미사일을 막는데 실패, 많은 건물이 파괴되고 2명이 사망하는 피해를입었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과 영국의 공습에 대해 보복하겠다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말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즉각적인 위험의 조짐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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