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내역 심사위원.기준 등 공개안해 해마다 잡음

경남도 문화예술진흥위원회(위원장 김혁규)가 최근 경남문예진흥기금 지원대상을 확정, 발표했으나 일부 예술인들이 지원결과를 두고 반발하는 등 문예기금 지원내역에 대한 논란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20일 도에 따르면 올해 경남문예진흥기금 지원규모는 문학·미술·음악·연극 등 10개 분야 370건에 6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344건에 7억5000만원보다 26건 늘어난 반면 금액은 1억 2000만원이 줄었다.

이는 경남문예진흥기금 이자수익 감소와 중앙기금 지원이 지난 해에 비해 3000만원 줄어드는 등 전체적인 지원규모는 작아졌는데도 예술계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대상건수는 늘릴 수밖에 없었다는 게 도문예진흥위의 설명이다.

그러나 예술인들은 “지원액이 줄어든 현실에서 지원건수만 늘려 창작활동의 부실을 초래하고, 또 도진흥위원회가 소액이지만 많은 개인이나 단체에 기금을 지원함으로써 예술계의 잡음과 불만을 줄여보겠다는 얄팍한 계산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소액책정 사례중에는 ‘50만원 짜리’도 전체 370건중 91건으로 24.5% 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예술인들은 경남도가 기금지원을 확정하고도 심사위원과 심사세부현황 공개를 원할 경우 ‘직접 찾아오면 보여주겠다’는 식으로 답변, 명확한 ‘심사기준’을 알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실제 도는 문예기금지원문제가 예술인의 민감한 관심사항임에도 도 홈페이지 등을 통한 공개를 하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예술인은 “해마다 기금지원을 둘러싸고 잡음이 생기고 있는데도 도에선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심사위원 선정 및 기금 지원기준은 물론 세부내역까지 공개해 투명성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3차에 걸친 심의과정을 통해 최대한 공정성을 확보했고, 특히 심사위원 선정에서 각 분야별 대표성을 띠는 지회장을 비롯해 분야별 전문위원이 심사했다”고 말했다.

또 “분야별 지원내역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 올리지 못하는 것은 인력부족 탓”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문예진흥기금의 경우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세부지원내역 및 심사위원 명단과 심사기준 등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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