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의 한 유치원이 임의로 저축상품을 고르는 바람에 가입한 원생들이 2년간의 이자를 한푼도 받지 못했다며 학부모들이 항의하고 나섰다.

진해시 중앙동 ㅅ유치원 학부모들은 지난 17일 졸업한 원생 62명이 유치원측의 권유로 지난 2년동안 인근 ㅅ신용협동조합에 적금한 전체 원금 2000여만원에 대해 이자를 한푼도 받지 못했다며 최근 유치원과 시교육청을 항의방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들이 모은 돈의 액수는 얼마되지 않지만 교육적인 의미에서 유치원측의 행동은 용서할 수 없다”며 “유치원이 해당 금융기관과 담합했다는 의혹이 있는만큼 진상조사와 책임추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치원측은 원생들의 적금을 ㅅ신협에 예치하면서 일반적금이 아닌 영업실적에 따라 배당금을 받는 출자자 통장을 만들었는데 마침 신협이 지난해부터 배당이익을 내지 못해 이자를 지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이 때문에 올해 졸업생들은 물론 지난해 졸업생과 지난해 적금을 넣은 원생 등 200여명은 단한푼의 이자도 받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어린이적금의 경우 통상적으로 각종 혜택을 받는 연리 10%의 우체국적금과 7~9%의 농협 어린이적금 등을 이용하는데 유치원측이 이같은 관행을 무시하고 어린이들을 출자자로 둔갑시켜가면서 예금을 신협에 유치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유치원 관계자는 “나름대로 이자수익을 높혀주기 위해 신협에 가입했는데 본의아니게 나쁜 결과를 낳았다”며 “결국 원생들에게 손실을 입혔으니 신협측과 함께 보상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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