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휴학신청 급증

최근 대기업들의 부도와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도내 대학졸업생들의 취업문이 더욱 좁아지자 졸업을 기피, 휴학을 신청하는 대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졸업을 앞둔 4학년생의 경우 졸업 뒤 취업재수생으로 남아있기보다 대학에 적을 둔 채 취업준비를 하기 위해 휴학을 선택하고 있다.

또 1~3학년생들도 2~3년안에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 많은 학생이 군 입대를 지원하는 등 휴학계를 내고 있다.

26일 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IMF 관리체제시점인 지난 97년말부터 휴학생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예년의 경우 휴학이 가장 적던 4학년 휴학생이 등장하고 있다.

경상대는 지난 97년 휴학생 수 1만6명에서 98년 1만2290명, 99년 1만3500명, 올해는 1만3740명으로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으며 올 2학기 휴학생 7011명 가운데 4학년 322명이 포함됐다.

창원대의 경우 지난 97년 5528명이던 휴학생이 지난 98년에는 6262명, 99년 7111명, 올해는 1만964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또 경기침체에 들어선 올 2학기의 경우 휴학생수는 7380명이며 이 가운데 4학년 학생들이 520명을 차지하고 있다.

경남대 역시 지난 97년 1만2129명, 98년 1만2362명, 지난해는 1만3480명에 이른데 이어 올해 휴학생은 1만374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 2학기에 휴학한 4학년 학생수도 78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극심한 경기침체가 계속되자 2년 이상 휴학하는 장기휴학생도 상당수 있으며 일부 학생들은 한해는 학교를 다니고 한해는 휴학하는 ‘해거리 휴학’을 선택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휴학이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대기업의 부도와 퇴출, 구조조정으로 취업이 어려워지자 일찌감치 취업재수의 길보다 휴학을 선택하고 있으며 재학생들도 군입대지원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관계자들은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취업을 앞둔 4학년생들의 취업을 위한 휴학이 늘고 있다”며 “지방대 졸업생의 취업이 갈수록 힘든 만큼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취업준비를 하는 쪽으로 휴학풍속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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