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폐쇄 또는 브리핑룸 전환

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본부장 김영길)가 이달 말까지 기자실을 폐쇄하지 않을 경우 8월 1일부로 기자실 집기를 들어내고 폐쇄하라는 방침을 지난 2일 단위 지부에 시달했다. 이후 공무원들은 지역 사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지침을 따르고 있으며 기자들도 대체적으로 이 분위기를 수용하는 편이다. 각 시·군 공무원노조 관계자를 통해 기자실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브리핑룸 전환 추진
△경남도청 지부 = 서울지 기자실과 지역일간지 기자실을 통합하고 파견된 직원의 복귀와 운영비 지원중단 등을 기자단과 합의했다. 다만 서울지 기자들이 취재본부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 지역일간지 기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곤란하다. 도에 20일까지 답변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변이 없다. 도지사는 기자실 순기능에 포인트를 두고 있는데 8월 1일 이라는 폐쇄 시한에 얽매이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진주시청 지부 = 브리핑룸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25일까지 시에서 답을 해주기로 했으며 모든 주민이 출입할 수 있도록 현 8층에서 1층이나 2층으로 장소를 옮기고 브리핑룸으로의 전환을 시에 요구하고 있다. 기자들도 브리핑룸 전환에 긍정적인 뜻을 나타내고 있다.
△거제시 지부 = 브리핑룸으로 바꾸자는 공문을 시에 12일에 보내 회신을 받았다. 31일까지 자진 반납하고 그 안에 시청에서 브리핑룸으로 바꾸기 위한 시설공사를 완료한다고 한다. 추세가 다 이렇다보니 기자들의 반발도 없었다.
△거창군 지부 = 기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브리핑룸으로 전환하고 출입문도 유리문으로 하기로 했다.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서로 노력하기로 했고 기자들이 아주 바쁠 때 공보실 직원을 잠시 파견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름만 브리핑룸으로 바뀌고 행태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다른 조치를 하기로 하고 합의한 것이다.
△합천군 지부 = 이미 브리핑룸으로 운영하고 있다. 5개월 전에 8평 기자실에서 3평으로 옮겼다. 기자들이 별로 군청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파견된 직원도 지난 해 여름에 철수했다.
△창원시 지부 = 지난 10일 시에 ‘기자실 폐쇄를 원칙으로 하고 부득이한 경우 개방형 브리핑룸으로 하자’는 공문을 보내고 20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는데 아직 답이 없다. 일정에 따르면 폐쇄촉구 성명서를 내야 하지만 아직 거론 안하고 있다.
□기자실 완전 폐쇄 추진
△진해시 지부 =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이야기가 잘 되어 지난 20일 간판을 내리고 25일까지 정리기간을 갖고 있다. 25일 이후 일단 폐쇄하고 그 공간을 다른 용도로 쓸 예정이다.
△밀양시 지부 =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자실 폐쇄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 지침으로 기자들이 먼저 짐을 싸서 13일 나갔다. 기존 기자실은 지금 폐쇄되어 있고 다른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기자들이 나가면서 고맙다. 그동안 잘 썼다고 말하는 등 마찰없이 해결됐다.
△양산시 지부= 경남지역본부 일정대로 하고 있다. 지난 10일 시와 기자단에 기자실 폐쇄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요구한 20일까지 답변이 없었으며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최종목적이 폐쇄이긴 하지만 합의의 여지는 있는데 상대가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예정대로 밀고 나갈 수밖에 없다.
△함양군 지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기자실 자진반납을 구두로 약속받았다. 다른 지역이 하는 걸 봐서 그에 따를 것이지만 브리핑룸 같은 걸 만들 생각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 군 관계자와도 만나 이런 입장을 전달할 것이다.(이에 대해 군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아직 노조로부터 어떤 요구사항도 전해들은 바 없다”며 “23일 노조 임원들과 만나 대화할 생각이며 그 이전에는 어떤 생각도 말할 수 없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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