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나 재활용과 관련해 말은 많지만 실제로 쉽지 않아요. 애써 분리수거를 해 둬도 쓰레기수거차량이 쓰레기를 가져갈 때는 한꺼번에 담아 가더라고요.”

마산 ㅎ아파트에는 각 동마다 쓰레기통이 2개가 마련돼 있다. 일반쓰레기·음식물쓰레기 등 명패가 각각의 쓰레기통에 붙어있다. 바로 옆 경비실 입구에는 헌옷수거함이 따로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이른 아침 종종걸음으로 쓰레기 봉투를 들고 아파트 출입문을 나서는 주부의 손에는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가 한꺼번에 담겨있다. 분리수거를 했더니 쓰레기 수거차량이 한꺼번에 모두 가져가 버린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재활용 정보지도를 진주 YMCA에서 발간했다.

진주시내가 속속들이 그려진 지도에는 서점·구두·가전 및 가구·컴퓨터·재활용품 매장 등 79곳의 재활용전문매장의 상호와 전화번호가 실렸다. 재활용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주부를 포함한 일반인들에게 유익한 정보일 수밖에 없다.

재활용정보지도 뒷면은 재활용품 처리방법이나 음식물 쓰레기 처리방법, 재활용과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 생활의 지혜, 재활용마크에 대한 설명, 쓰레기 배출방법 등이 기록돼 있다.

재활용품 처리와 관련해 지역에 따라 혹은 계절에 따라 수거일시와 방법이 바뀐다는 내용과 함께 재활용품 배출요령을 폐지류와 금속류·유리제품·플라스틱류·의류 등으로 나눠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쓰레기 배출방법도 담았다. 종량제봉투 배출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여름 오전 6시·겨울 오전 7시)수거 전까지라는 것, 쓰레기 배출일(일요일 제외)을 지킬 것, 음식물쓰레기는 물기를 없앤 후 버릴 것, 재활용품 수거는 수요일과 일요일(단독주택의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것 등 알고도 놓치기 쉬운 내용이 담겼다.

‘알아둡시다’라는 코너에는 무심코 버린 커피 한잔을 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욕조 6통분량(1800ℓ)이 소비되고 된장찌개·폐식용유·간장 등을 정화시킬 때 소비되는 물의 양을 적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쓰레기무단투기 신고보상제에 관한 설명도 곁들였다.

이외에 환경도 살리고 유지비도 아끼는 자동차 운전법,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장보기요령, 캔·알루미늄 재활용마크와 플라스틱 재활용 마크 등을 그림으로 실어 재활용이 불가능한 마크와 구별해 제시하고 있다.

진주YMCA 강순규(31·사회개발부) 간사는 “IMF이후 아나바다운동이나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실제로 재활용을 할 수 있는 방법과 장소를 몰라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도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재활용지도는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에 걸쳐 YMCA대학생회원을 중심으로 시내를 구석구석 구역별로 조사했고, 그 결과물로 4000부의 재활용지도를 제작해 관공서와 일반인들에게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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