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의 껑충한 키에 어설픈 발차기, 여기에 붉은 빛으로 염색한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가수 김장훈이 오는 24일 창원 KBS홀에서 ‘만화열전’이라는 다소 엉뚱한 주제로 콘서트를 연다.

<세일러 문>의 동영상이 펼쳐지고 <마징가 Z> <대마왕>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화열전’이라니, 도무지 가수의 공연제목이라고 생각되지 않지만 김장훈이기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은 호기심이 발동한다.

이번 무대 역시 김장훈만의 특유한 아이템으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특수 효과와 최첨단 레이저·특수음향 등 상상할 수 없는 무대와 영상을 준비하고, 지난 11월 <혼잣말>을 타이틀곡으로 한 6집 신곡들과 <나와 같다면> 등 그간의 히트곡들로 다양하게 구성된 컨셉트로 장장 4시간 넘게 공연을 진행시킬 예정.

그를 두고 ‘물에 가라앉으면 입만 동동 뜰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지만 그의 허스키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질끈 눈을 감고 “나 그 동안 너무 고마웠다고 전하지 못한 말 혼자 되뇌며 눈물 속에 널 보냈지만 아직 내 맘속엔 하루에도 천번씩 만번씩 니가 다녀가 잊어도 잊어도 눈물이 흐를 너인데”를 부를 때면 엔터테이너가 아닌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대중들이 가수 김장훈을 미처 모르던 때에도 그는 라이브 콘서트 속에서 숨쉬고 있었으며 그의 라이브엔 특별한 이야기와 그만이 선사할 수 있는 감동과 웃음이 있다는 것은 이미 정평이 난 이야기. 이번 콘서트에서도 그만의 해학과 노래 사이에서 울고 웃고 해보자.

오후 4·8시. KBS 창원홀. 균일 3만원. (055)26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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