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의 한 종류인 블랙코미디는 극의 주제나 내용을 극한상황에 있는 인간의 모습을 다루면서도 관객들에게는 입맛 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우울하거나 무서운 내용을 익살스러운 요소와 결합한 희극이다.

블랙유머라고도 불리는 이 용어는 1940년 프랑스의 초현실주의 작가 앙드레 브로통이 〈블랙유머 선집〉을 펴내면서 등장하게 되어 60년대 소설가들에 의해 자주 쓰이기 시작했다. 이 용어는 여러 소설가들의 작품에 적용되었지만 특히 헬러의 〈캐치-22〉(1961)는 블랙 유머의 유명한 본보기로 제2차세계대전에 참전한 한 대위가 지중해 상공에서 군사체제의 어리석음과 맞먹는 유쾌하리만큼 불합리한 행동으로 공중전의 공포와 싸우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영화 중에서는 군사전문가의 실수 때문에 결국 지구가 핵무기로 파괴되는 과정을 그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희극 〈스트레인지러브 박사〉(1963)가 있다. 나이트 클럽의 신랄한 코미디언인 레니 브루스도 블랙 유머를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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