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모든 영어수업이 영어로만 진행돼 학교 영어교육에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지만 정작 영어 수업능력교사는 태부족해 시행 첫해부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영어교사 6만7464명 가운데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과 지시어를 사용하는‘교실영어(Classroom English)’이상 수준의 수업능력을 갖추고 있는 이는 7.5%인 5074명(초등 2781명·중등 2293명)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계속되고 있는 초등교사 수급부족으로 인해 일선 초교에서는 영어교과 및 예·체능을 담당하고 있던 교과전담교사마저 담임을 맡고 있는 실정이어서 체계적인 영어학습이 시행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전국 일선학교의 원어민 영어교사수는 146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100여명의 원어민 교사를 증원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몇몇 시범학교에만 지원될 예정이서 일선학교에서 기대효과를 얻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창원ㅇ초교 이모(28)교사는 “7차교육과정의 영어수업이 흥미위주여서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얻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정작 학급당 학생수가 너무 많아 제대로 된 수업 및 성취도 평가를 실시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마산 모초교의 교사도 “동료 교사들은 ‘이론은 7차교육과정인데 내용은 6차교육과정’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학교수업현장이 열악한데 당장 신학기부터 제대로 된 영어교육을 시행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사들의 영어수업 능력을 키우기 위해 1만여명 이상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는 한편 영어수업 방법 및 교재를 연구·개발하는 영어교사 교과교육연구회에 대한 예산지원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을 내년도에는 중2와 고1, 오는 2003년에는 중3과 고2, 2004년에 고3 등으로 7차교육과정의 시행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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