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서울대·사진 왼쪽)와 최민경(이화여대)이 2001년 자코파네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대회 3관왕에 올라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의 간판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왔지만 번번이 우승문턱에서 좌절, `2인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마침내 그늘에서 벗어났다.

98년 나가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동성(고려대)과 지난해 세계선수권자 민룡(계명대)의 빛에 가려 있던 이승재가 자신의 존재를 알린 대회는 지난달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이승재는 1000m와 1500m를 휩쓸며 지난대회 우승자이자 세계선수권자인 민룡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98년 주니어선수권대회 1000m와 1500m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뒤 계주를 제외하고는 국제 대회에서 3년만에 처음 따낸 금메달이었다.자신감을 회복한 이승재는 한달만에 출전한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무릎부상으로 빠진 맏형 김동성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금메달 3개를 연달아 따내며 화려한 전성시대의 막을 알렸다.

중학교 2년때인 96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최민경도 5년동안 대표선수로 뛰며 한국쇼트트랙을 이끌었지만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안상미(계명대)·김윤미(연세대) 등 쟁쟁한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있던 최민경은 선배들을 제치고 유니버시아드대회 대표선발전을 1위로 통과,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상승세를 탄 최민경은 이번 유니버시아드대회 1000m와 1500m에서 세계 최강인 예브게니아 라다노바(불가리아)를 거뜬히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년 동계유니버시아드를 통해 한국 쇼트트랙 남녀 간판으로 떠오른 19살 동갑내기 이승재와 최민경이 내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등 보다 큰 무대서도 진정한 세계 정상임을 증명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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