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내년 쯤 고국으로 돌아가 미국야구와 한국야구를 접목시키는 것이 나의 꿈입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지도자로 현장을 누비고 있는 이만수(43·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는 고달픈 타향살이에도 여전히 밝고 쾌활한 모습이었다.

국내프로야구 1세대 스타 출신인 이만수는 9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유니폼을 벗은 뒤 선진야구를 익히기 위해 본고장 미국 땅을 밟은 지 어느 덧 4년째를 맞았다.

말도 한마디 통하지 않는 타향에서 그동안 겪은 고생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현역생활을 그만두고 태평양을 건널 때는 이를 악무는 심정이었지만 마이너리그 코치생활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고 밝힌 이만수 코치는 “호텔로 돌아오면 샤워를 틀어놓고 수도 없이 울었다”고 지난 세월을 되짚었다.

현역시절 ‘연습벌레’로 불렸던 이 코치는 타고난 성실성과 붙임성 좋은 낙천적인 성격으로 2년만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파격 승진을 일궈냈다. 9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싱글A 킨스턴 인디언스에서 초보 지도자로 첫발을 디딘 이 코치는 9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 A 샬럿 나이츠의 코치로 스카우트됐고 지난 해 화이트삭스 불펜 코치로 승격, 한국 태생 야구인으로선 최초로 메이저리그 지도자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두번 째 스프링캠프를 맞게 된 이 코치는 찰리 매뉴얼 감독과 허물없이 대화를 주고받는 등 팀 내에서 자신의 입지도 크게 강화됐다.

또한 이 코치는 98년 트리플A 에서 자신이 가르쳤던 2명의 수제자(·)가 지난 해 모두 성공을 거둬 뿌듯한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

한 명은 2000시즌 트리플 A에서 ‘30-30클럽'에 가입하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채드 모툴라이고 또 한 명은 지난 해 SK 와이번스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타격 2위에 올랐던 틸슨 브리또다.

최근에는 국내의 몇몇 구단들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는 이 코치는 “지난 해 8월 화이트삭스와 일찌감치 올시즌 재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돌아 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최근 국내의 몇 몇 구단들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는 이 코치는 “지난 해 8월 화이트삭스와 일찌감치 올시즌 재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돌아 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이 코치는 “언제가는 한국으로 돌아가 선진야구를 한국야구와 접목시켜 야구 발전에 일조를 하고 싶다”고 고국 팬들에게 인사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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