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왕건의 어머니인 위숙왕후의 석상으로 지리산 중산리 천왕사에 모셔져 있는 지리산 성모상이 드라마 태조 왕건의 인기상승으로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사서에 따르면 태조 왕건의 어머니인 위숙부인은 지리산에 들어와 산신에게 빌어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바로 왕건이다. 왕건은 왕위에 오른 후 어머니의 정을 못 잊어 석상을 만들어 지리산 천왕봉에 모셨으며 이 석상이 바로 지리산성모상이다.

그로부터 성모석상은 지리산을 상징하는 신으로 존재하며 천년동안 지리산을 지켜왔다. 고려왕조 때에는 성모사에 신관(神官)을 두었는데 이를 당(堂)지기라고 불렀으며 말을 탄 당지기가 군졸을 거느리고 왕방울을 울리며 진주 산청 함양 구례 곡성 남원 등을 순찰하면 고을 수령들이 나와서 당지기를 극진히 영접할 만큼 그 직위가 대단했다고 한다.

충렬왕 13년(1278년) 이승휴에 의해 발간된 제왕운기에는 지리산성모상은 고려 왕건의 어머니 위숙부인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조선조 중종 24년(1530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 제31권에도 두류산 천왕봉 성모사의 석상은 고려 태조 왕건의 모친인 위숙부인이며 두류산의 산신으로 모셔져 있다고 기록돼 있다.

이러한 기록을 지닌 성모상은 왜구 등에 의해 여러 차례 수난을 당했다가 진주 비봉산과 산청군 차황면 황매산 근처에 흩어져 있던 것을 최근 천왕사 주지 스님이 천왕사로 모셔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제를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박승순(46·산청군 생초면)씨는 “드라마 태조 왕건의 인기가 상승하는 만큼 성모상을 잘 이용한다면 산청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군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이를 홍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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