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와 함께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되면서 도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특히 올들어 극심한 거래부진에 시달려온 도내 부동산업계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데다 내년 부동산 경기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8일 도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계속돼온 거래부진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아파트 매매가와 분양권 시세가 동반 하락하는 것을 비롯해 매물부족으로 강세를 보여오던 아파트 전세가도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창원 토월동 대동아파트 및 성원아파트의 경우 연초보다 평당 매매가격이 평균 20만~30만원 정도 하락, 대동아파트는 32평형을 기준으로 평당 400만원 선에서 360만~38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밖에 현재 공정률 50% 정도를 보이고 있는 대방동 대동 황토방아파트는 분양권 프리미엄이 최고 100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들어 700만원 선으로 하락한 상태다.

한편 아파트 전세는 마산 양덕동 한일2차 24평형이 5000만~5500만원, 월영동 동아2차 24평형이 5800만~6000만원, 창원 대방동 동성 32평형이 7000만원 등으로 올 하반기에 형성된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극심한 매기부진을 경험한 도내 중개업계는 내년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창원지역 부동산 중개업계 관계자는 “올해들어 아파트 매매와 전세를 합쳐 거래가 이루어진 게 모두 20여건 정도이며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는 전세 1~2건 성사시킨게 고작”이라며 “최근의 경기 침체와 함께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소비자들의 부동산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별다른 호재가 없어 적어도 1·4분기까지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문을 닫는 중개업소도 상당수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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