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농협조합장 상견례서 600여만원어치 접대 받아


순천 지방주재기자들이 농협 관계자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과도한 향응접대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또 다시 기자들의 윤리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순천농협 10대 조합장으로 취임한 채모씨와 조합 관계자들은 5월 29일 순천의 한 한정식집에서 방송사, 지방지 순천주재기자 등 9명과 상견례를 위해 술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 자리는 통상적인 식사나 술자리를 넘어서 식사비와 술값만 모두 635만원이 나왔다. 이날 농협측 관계자들은 식사를 마친 뒤 30여분만에 자리를 떠났으나 다음날 식당으로부터 터무니없이 높은 술값을 청구받은 뒤 식당측과 합의해 모두 500만원을 부담했다.
이와 관련, <광주CBS>는 지난 17일 오전에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고 이어 20일엔 <오마이뉴스>가 참석한 기자들의 실명을 공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참석한 기자들은 지난 21일 성명을 발표하고 사태수습에 나섰다. 기자들은 당시 자리는 통상적으로 신임 순천농협조합장과의 상견례 자리였고, 국악인을 직접 부르지도 않았으며, <전남매일>의 Y모 기자가 식당 주인에게 50만원을 달라고 한 뒤 농협측이 내는 식사비에 포함시키라고 하면서 술자리가 끝난 뒤 개인적으로 마신 술마저 농협측에 부담토록 했다고 주장했다.
기자들은 이에 앞서 5월 31일 대책회의를 갖고 △농협측에 정중한 사과 △Y모 기자의 식사비와 술값 배상 및 사표제출 등에 합의했고 Y기자는 지난 7일 사표가 수리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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